머스크, 뜬금없이 “피라미드는 외계인 작품”

이집트 국제협력부 장관 “와서 보라” 반박

고고학자 “완전한 환각상태에 빠진 주장”

‘괴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뜸 피라미드를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피라미드는 분명히 외계인들이 지었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고 이 글은 8만4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이집트 알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 트윗

 

이에 이집트 라니아 알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은 이튿날 머스크에게 답장하는 형식으로 피라미드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와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들의 무덤을 확인하러 이집트에 오라고 응수했다.

알마샤트 장관은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치켜세우며 “당신의 업적을 매우 존경하고 있다”고 말한 뒤 “당신과 스페이스X를 이집트에 초청한다”고 적었다.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도 SNS에 글을 올려 “피라미드 건설자들은 이집트인들로, 노예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무덤을 내가 발견했다”며 머스크의 주장을 “완전한 환각 상태에 빠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BBC는 “머스크가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가 고대 이집트인들이 직접 지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1990년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의 거대한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는 카프레왕 피라미드로 높이가 약 137m다. 이집트 정부는 이달 1일 피라미드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들을 석달여 만에 다시 개방했지만 아직 한산한 모습이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