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사장 “시카고 범죄 급증해 영업 어렵다”

맥도날드 간판
맥도날드 간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친스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카고의 치안이 악화한 탓에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15일 시카고 언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켐친스키 사장은 이날 시카고 재계 모임인 ‘시카고 경제클럽'(ECC) 행사에서 “일부 구역으로 제한됐던 범죄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장 운영과 인재 운용에 지장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잉, 캐터필러, 시타델 등 대형 기업이 최근 잇따라 시카고에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다른 주지사, 시장들에게 본사 이전 제안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2천여명 규모인 본사 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매장 안에서 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매장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키고 시 당국은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시카고 도심 번화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패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7월 스타벅스는 “매장 내 마약, 폭력 관련 범죄가 늘어 고객과 직원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다”며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16개 매장을 영구 폐쇄한 적 있다.

시카고시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살인(797건)은 전년 대비 3%, 성범죄(2069건)는 27%, 절도(약 1만3000건)는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