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그레이엄, 네바다-애리조나에도 압력

트럼프 최측근 상원의원, 경합주 우편투표 ‘개표 개입’ 논란

조지아 내무장관 전날 ‘우편투표 무효문의’ 통화 폭로하기도

대선과 관련, 주정부의 개표 과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2개 주 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17일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애리조나, 네바다주 관리들과 통화했다면서 이는 우편투표 서명 확인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표에 관해 주 정부와 접촉할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편투표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선거 과정의 무결성을 걱정하는 상원의원으로서, 어떤 상원의원도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애리조나에선 덕 듀시 주지사와 통화했으며 네바다주에선 누구와 통화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아보려는 것은 우편투표 용지를 어떻게 검증하느냐는 것”이라며 누가 우편투표 서명을 확인하는지에 의문이 있으며 이런 확인은 초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의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그레이엄으로부터 ‘압력성’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해 논란이 불거진 뒤 나왔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전날 그레이엄 의원이 전화해 서명이 일치하지 않는 부재자 투표를 무효로 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폭로했다.

부재자 투표 봉투에 적힌 유권자의 서명과 유권자 등록 시스템상의 서명이 다른 투표용지가 집계에 포함됐는지, 이를 무효로 할 수 있는지를 그레이엄이 물었고, 이를 압박으로 느꼈다는 취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선인이 박빙 승부를 펼친 지역의 우편투표 무효표를 늘리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통상 우편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말도 안 된다”며 “그 대화에서 위협을 느꼈다면 그가 문제가 있다. 나는 좋은 대화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래펜스퍼거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전날 입장을 고수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