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미납으로 2천만명 강제퇴거 위기

전체 테넌트 10명중 2명 꼴…9월말까지 ‘쓰나미’ 지속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로 오는 9월말까지 최대 2300만명의 테넌트들이 렌트를 못내 강제퇴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 아스펜 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렌트 주택에 거주하는 미국인 1억1000만명 가운데 20% 가량이 렌트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9월말까지 1900만~2300만명의 테넌트들이 강제퇴거의 직접적인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방정부가 정부보조 주택에 적용한 강제퇴거 유예 조치(모라토리엄)가 오는 25일 만료되고 주정부와 로컬정부들의 자체적 유예조치도 대부분 이달 종료된다. 특히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도 오는 25일 지급이 끝나게 되면서 테넌트들의 경제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저소득층주택연맹(NLIHA)은 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제퇴거 ‘쓰나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지난달 2000건 이상의 강제퇴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고 위스콘신 밀워키는 6월 첫 2주동안 퇴거 신청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늘었다. NLIHA는 “이미 강제퇴거의 파도는 시작됐다”면서 “쓰나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세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밀워키의 경우 강제퇴거 신청의 3분의 2 이상이 흑인거주 지역에 집중됐고 비영리단체인 도시연구소의 조사결과 히스패닉 세입자의 44%, 흑인 세입자의 41%가 다음 달 렌트를 낼 자신이 없다고 답변했다.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의 한 도서관 주차장에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하이얼리어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