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저격범, 41년만에 ‘완전한 자유’

저격 사건 후 ‘심신상실 상태’ 판정으로 처벌 안 받아

20년간 정신병원 감금…이후 보호관찰 속 치료받아

'레이건 대통령 저격범' 힝클리(CG)
‘레이건 대통령 저격범’ 힝클리(CG) [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981년 3월 30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했던 존 힝클리가 오는 15일 41년 만에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지방법원의 폴 프리드먼 판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힝클리가 지난 몇 년간처럼 버지니아 커뮤니티에서 잘 지내면 오는 15일을 기해 그에게 부과된 남은 제약을 해제, 완전한 자유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힝클리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 프리드먼 판사는 “그는 정밀검사를 받았고,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다”면서 “그는 더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생일을 지내 이제 67세가 된 힝클리는 지난 1981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해 상처를 입혔으나 심신상실 상태로 판정받아 처벌은 면했다.

이후 그는 20년 이상 워싱턴에 있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채 치료를 받아왔다. 힝클리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는 정신병 증세나 폭력적인 행동,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그의 담당 의사는 밝혔다.

지난 2003년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에게 치료를 계속 받고 여행을 제한하는 조건 아래 커뮤니티에서 조금씩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허용했다.

또 지난 2016년부터는 그의 전자기기나 이메일, 온라인 계좌 등에 대한 담당 관리의 접근 허용, 80마일 이상 여행하고자 할 때 3일 전 통보 등 약간의 제한을 두는 조건으로 버지니아주에 있는 집에서 모친과 함께 지내도록 했다.

힝클리는 지금도 개별 혹은 그룹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언론 인터뷰는 불허되며 제한된 지역에 대해서만 여행할 수 있고 때때로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그와 동행하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검찰도 그동안 힝클리에 대한 보호관찰을 해제하는 데 대해 반대해오다가 작년에 그가 계속 안정적인 정신상태를 보이고, 제약조건을 잘 따른다는 조건하에 이에 동의했다.

케이시 웨스턴 검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힝클리가 더는 치료가 필요 없게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신치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정부는 그 자신은 물론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서 그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힝클리는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선보여왔으며 오는 7월엔 뉴욕 브루클린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힝클리에게 저격당했던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제임스 브래디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총격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