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장난감 ‘여아용·남아용’ 구분 없앤다

‘성 중립’ 표방…”더 다양한 캐릭터·역할 제공하겠다”

미국 뉴욕의 한 레고 매장
뉴욕의 한 레고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 레고가 이용자 성별 구분을 없애고 성(性)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레고는 성명을 내 그동안 자사 제품에 붙였던 ‘여아용’, ‘남아용’ 등 성별 표기를 담은 라벨을 떼고 성 중립을 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레고는 “어릴 적 편견을 없애려는 발전이 이뤄져 왔지만, 놀이와 창의적인 업무를 둘러싼 일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불평등하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7개국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여전히 성적 관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성 규범의 경계를 넘는 활동에 남자아이들보다 더 높은 참여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 사회가 전형적으로 권장하는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인 놀이에 열려있다는 것이다.

여자가 축구를 하고,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답한 여자아이는 전체 응답자의 82%였다. 같은 문항에 대한 남자아이들의 응답률 71%와 비교된다.

레고는 앞으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들이 환영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대표되지 않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더 다양한 캐릭터와 역할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레고 로고
레고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WP는 레고의 이번 결정이 장난감 놀이가 성 고정관념을 만들고 고착화한다는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는 장난감 판매점에 성 중립 진열대를 의무화하는 법을 마련했다. 2024년부터는 대형마트에 장난감을 성별 구분 없이 한곳에 진열해두는 성 중립 진열대가 의무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