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트럼프 “경기부양협상 재개”

협상 중단 선언 이틀만에 변심…”생산적인 대화 시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민주당과 경기부양책 협상을 재개했다면서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팀에 부양책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6일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는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중단했지만 재개했다면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돌아왔고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며 “우리에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안건과 관련, “우리는 항공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항공사보다 더 큰 합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며 항공산업 지원을 포함해 국민 1인당 1200달러 지급과 다른 것들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단을 지시한 뒤 증시가 급락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반발하자 트윗을 통해 의회가 항공산업 지원책을 승인해야 하며 자신은 전 국민 1200달러 지급 방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물러선 바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항공산업 지원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250억달러 규모의 현금 지원금 조성을 추진해왔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 “백악관에서 포괄적인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협상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업계 지원책과 관련해 공화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의원과 마이크 리 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항공사에 대한 현금 지원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미 연방정부가 항공업계에 대출해준 금액 가운데 일부가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있으며, 다른 포천 500대 기업도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받지 않았기에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 항공업계들은 인력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주 3만2000명의 근로자들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다른 항공사들도 수만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휴직이나 단축 근무를 권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과 관련,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괴물”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한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또 해리스 후보는 비호감이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더 좌파인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두 달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바이든 후보에게 밀린다는 각종 여론조사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 여론조사들을 믿지 않는다”며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돌아와 트루먼 발코니서 엄지 치켜든 트럼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