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하는 코로나…앨라배마주만 감소

전국서 입원환자 증가 시작…신규 확진 4만4천명 기록

위스콘신주 야전병원 다시 열어…중북부 지역 ‘핫스팟’

위스콘신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급증하자 야전병원을 열기로 하는 등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에 따라 야전병원을 개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이날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41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에버스 주지사는 “우리는 분명히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불행히도 오늘 위스콘신주는 훨씬 절박한 지점에 있고 우리의 의료보장 체계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들이 나온다.

유타주 스펜서 콕스 부주지사는 트위터에 “입원 환자가 치솟으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인력이 그렇다”면서 “유타주도 (위스콘신주보다) 감염 비율에서 크게 뒤처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위스콘신주의 발표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경고장이 돼야 한다”고 썼다.

몬태나·네브래스카·노스다코타·오클라호마·사우스다코타·와이오밍주에서도 최근 입원 환자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 전역의 입원 환자 수도 최근 상승하기 시작했다.

CNN은 또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4만4000명을 넘기면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25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가 그 전주와 견줘 증가했고, 감소한 곳은 앨라배마·하와이주 등 2곳뿐이었다.

독감철인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형국이다.

이런 재확산에 맞서 주지사·시장 등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 단속 강화를 주문했던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추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30일 연장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섀스타카운티는 한 복음주의교파 대학에서 160명이 넘는 학생·교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경제 재가동 계획을 후퇴시켜 술집 등 비(非)필수 실내 영업장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런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도 일고 있다.

코로나19 집단발병 지역이 나타나자 학교와 필수 사업장·점포를 문 닫게 하고 종교시설에서의 모임을 10명 이내로 제한한 뉴욕주에서는 정통파 유대교 교인들이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쓰레기더미에 불을 붙이고 이틀 연속으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았다.

위스콘신주 미들턴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주민이 차에 탄 채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