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만 아니다…항공사들 화물운송 강화

아메리칸항공 35년만에 화물기 운영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잇따라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사업이 고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제한된 항공편으로 화물 운임도 오르면서 항공사들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항공화물의 60%가 여객기 객실 아래 화물칸을 통해 운송됐지만 지금은 많은 여객기의 운항 중단으로 이를 통한 화물운송 능력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에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5000번째 화물 전용 비행을 기록하는 등 화물기 비중을 늘렸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화물 운송 매출은 2분기에 4억200만달러로, 36% 이상 증가했다.

아메리칸항공도 35년 만에 화물기 운영을 재개했다.

싱가포르의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은 최근 여객기를 화물기로 아예 개조했다.

화물기 보유량 세계 4위인 에미레이트항공은 4월 초 화물기 취항지역을 50곳으로 늘린 데 이어 5월 75곳, 7월 100곳으로 더 확대했다.

나빌 술탄 에미레이트항공 수석 부회장은 현재 화물기 취항지역은 115곳으로 늘어난 상태라면서 화물 운송 수요에 맞추기 위해 화물기뿐 아니라 여객기까지 화물 운송에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는 등 화물 영업을 강화한 데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특히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22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299억원)의 2배에 달했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