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강 재도전 속 젊은 인도계·자금력 갖춘 경쟁자 출격…구도 주목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한인 밀집 지역인 하원 제99선거구(District 99)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부터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로 재선거전에 나서는 미셸 강 후보 외에도, 인도계 젊은 정치 신예 셸리 아브라함(Shelly Abraham)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돌입했고, 지난 2022년 이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옴 두갈(Om Duggal)도 재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식 캠페인을 진행 중인 셸리 아브라함 후보는 뉴욕 출신 이민자 2세대로, 조지아텍과 케네소 주립대를 거쳐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문제해결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학비 부담과 주거비 상승 등으로 조지아의 젊은 가정과 시니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활 밀착형 이슈와 정책 대안을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두 번째 경쟁자인 옴 두갈 후보는 귀넷 상공회의소 이사로 활동 중인 실력파 사업가로, 조지아 시니어 리빙 관련 헬스케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민주당 단독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맷 리브스 의원에게 석패했으며, 2024년 선거에서는 미셸 강 후보 지지를 위해 출마를 포기했던 바 있다.
두갈 후보는 강 후보가 지난해 선거에서 621표 차이로 패배한 이후,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귀넷 카운티에서도 손꼽히는 자산가로 평가받는 그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캠페인 채비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귀넷의 첫 한인 여성 후보로 주목을 받은 미셸 강 후보는, 내년 총선 재출마를 선언하고 후원활동을 본격화했다.
강 후보는 지난 13일 스와니의 한식당에서 후원 행사를 개최, 7명의 후원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해당 모임에는 공화당 지지자도 일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후보는 이날 배포한 초청장에서 “이번 선거는 공화당·민주당을 떠나, 한인 후보인 저를 당선시켜야 한인 정치력 발전과 조지아-한국 교류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 표현이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당 정체성과 충돌하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아 하원 99지역구는 둘루스, 스와니, 슈가힐 등 한인 밀집 거주지가 포함된 지역구로, 지난 2024년 기준 등록 유권자 중 아시아계 비율이 높고, 민주당 예비경선이 곧 본선 성격을 갖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정치적 배경과 세대, 자금력, 커뮤니티 지지 기반이 다른 세 명의 후보가 맞붙는 구도로 전개되며, 한인사회의 표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맷 리브스 의원은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통하며 지역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셸리 아브라함, 미셸 강, 옴 두갈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