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문 넘어서…초우량 한인은행 ‘메트로시티은행’ 탄생 초읽기
미국 동부와 남부를 대표하는 한인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과 제일IC은행의 인수합병(M&A) 안건이 7월 15일 열린 제일IC은행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합병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한인 금융사에 기록될 최대 규모의 합병이 현실화됐다.
제일IC은행 측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의 절대다수가 합병에 찬성함에 따라, 합병안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준(Fed), 조지아주 은행국으로부터 인수합병 승인을 모두 받은 양 은행은 이번 주주총회 통과를 마지막 관문으로 보고 준비를 진행해왔다.
이번 합병 클로징(최종 계약 체결 및 실질 통합)은 오는 8월 중순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양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Metro City Bank)’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 운영되며, 시스템 전환은 내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당분간 기존 거래 은행 지점을 통해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메트로시티은행은 총자산 48억달러, 예금 37억달러, 대출 41억달러, 지점수 30개에 달하는 대규모 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한인은행 가운데 미주 전체 3위의 규모이며, 세전 순이익 기준으로는 약 90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동남부 한인 경제권을 상징하는 두 은행의 통합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도약의 기회”라며 “한인 금융계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 은행은 향후 브랜드·시스템 통합과 함께 지점 간 통합, 조직 구조 조정, 고객 서비스 고도화 등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화생 메트로시티은행 행장은 “이번 통합은 고객, 주주, 직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