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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석방이 끝 아니다…노동착취·불법고용 수사 확대

현대엔지니어링과 5개 주요 하청업체도 압수수색 실시

I-9 양식 포함 각종 고용 관련 문서 확보…수개월 조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메가사이트에서 진행된 대규모 이민단속 과정에서, 단속을 총괄한 연방 국토안보부가 현대차 건설을 총괄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Hyundai Engineering America)를 포함한 6개 업체로부터 고용 자격 확인(I-9) 서류와 컴퓨터 장비 등을 압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9일 연방법원에 제출된 수색영장 집행 보고서(Returned Search Warrant)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단속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중원(Joong Won Company), 웰린스(Wellins Company), K-엔솔(K-Ensol Company), 비욘드 컨스트럭션(Beyond Iron Construction), 스틸브라더스(Steel Brothers Development) 등 6곳의 사무실에서 관련 서류와 장비를 확보했다.

현대차 미국 공장 건설의 총괄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의 경우 데스크톱 컴퓨터 2대와 서류가 담긴 가방 6개가 압수됐다. 해당 문서에는 미국 내 고용 시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I-9 고용 자격 확인 양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원의 경우 서류가방 1개, 데스크톱 컴퓨터 1대, USB 드라이브 1개, 노트북 컴퓨터 7대, 외장 하드 1기를 압수당했고, 웰린스는 노트북 1대,  K-엔솔과 비욘드 컨스트럭션의 경우 서류가방 2개와 노트북 1대를 각각 압수당했다.

체포된 이들의 개별 신원 정보가 포함된 수색영장 첨부 문서는 현재 연방법원이 비공개(Sealed) 조치해 외부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보고서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회사 기술 자료나 경영 자료는 제외하고 공장 건설업체들의 고용 관련 자료에만 수사가 집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민 당국은 이번 단속을 통해 당초 수색영장에 적시된 히스패닉계 불법근로자 4명을 체포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 그동안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 고용문제와 노동착취, 나아가 ‘미국인 고용 소외’ 현상 전반을 들여다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아주 하원의원 맷 리브스는 본보에 “브라이언카운티 현지 건설 노조와 메트로 애틀랜타의 연합 노조들이 6개월 전부터 ICE에 현대차-LG공장 건설 현장의 불법 고용 사례와 부당 계약 등에 대해 신고를 해왔다”면서 “이러한 신고가 이번 단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현장 내 불법체류자 고용, 낮은 임금의 착취적 고용구조, 지역 업체 배제 문제 등을 집중 조명했던.현지 WTOC 방송은 “미국 역사상 단일 공사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불법 고용 단속이어서 당국이 향후 노동 착취 및 인신매매(labor trafficking) 혐의로의 전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ICE는 이번 수사를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으며, 압수된 자료 분석을 통해 실제 고용 계약의 적법성, 급여 지급 방식, 비자 요건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이번 단속으로 총 475명이 체포됐으며, 대부분은 불법 체류자이거나 허위·부적절한 고용 문서로 일하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중 한국 국적자만 317명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316명은 11일 낮 12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귀국했다.

이승은 기자
연방 법원에 제출된 압수수색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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