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차, 2030년대에는 전기차만 출시

주력시장 출시차량 대상…마쓰다-스바루도 “전기차만 생산”

닛산차가 2030년대까지 주력 시장에 내놓는 신차를 모두 전기동력차로 바꾼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닛산차는 2030년대 조기에 일본, 미국,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자동차(EV)나 하이브리드차(HV) 같은 전동차만 출시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닛산차는 아울러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화하기로 했다.

닛산차는 각종 차량 모델을 전면 개량하는 시기 등에 맞춰 신형 차량을 전동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EV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차세대 전지와 독자적인 HV 시스템인 ‘이파워'(e-POWER) 개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닛산차는 작년 5월 발표한 중기 경영 계획에서 2023년도 전동차 판매 비중을 일본 60%, 중국 23%, 유럽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전동차 비중은 4.5%에 그쳤고, 일본 시장에서도 23% 수준에 머물렀다.

닛산차는 전동차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작년 12월 출시한 주력 소형차인 ‘노트’의 휘발유 모델을 없애고 HV만 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EV 모델인 ‘아리아’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차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추세를 기회로 활용해 전동화 차량을 주요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닛산차 외의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도 탈 탄소사회 실현을 정책 과제로 내세우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 출범을 계기로 전동차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2050년 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화’ 목표를 제시한 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중반까지 신차 시장에서 휘발유 차량을 퇴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의 절반 수준인 550만대를 HV, 연료전지차(FCV) 등 전동차로 바꾸기로 했다가 이 목표 달성 시기를 2025년으로 앞당겨 놓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작년 11월 2030년까지 신차의 전동화 비율 목표를 50%로 제시한 뒤 이를 앞당겨 달성하기로 했다.

이 밖에 마쓰다는 2030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동화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고, 스바루는 2030년대 초반까지 신차 전체를 전동화할 방침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차 사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