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부터 다시 학교 문 연다

쿠오모, 주 전역 등교 허용…각 교육청이 세부방침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미국 뉴욕주의 어린이들이 다음달부터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7일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주 모든 곳이 우리가 정한 기준치 아래다. 모든 교육구가 문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선언에 따라 코로나19 양성판정 비율 5% 이하 지역의 학교들은 원할 경우 대면수업을 재개할 수 있다. 현재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 대다수 지역은 양성 비율이 1%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글로벌 진앙으로 전락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학교 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뒤늦게 유행이 시작돼 가을학기에도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진 다수의 다른 주들과도 대조를 이룬다.

뉴욕주 학교들의 대면수업 재개 여부와 구체적인 수업 방식은 각 지방정부와 교육감 등이 결정하게 된다고 NYT가 보도했다.

현재 뉴욕주 700여개 교육구는 교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보건교사 인력 확보, 교실 환풍시스템 교체 등 대면수업 재개 계획을 마련 중이다.

동시에 지난 봄 학기 갑작스럽게 시작한 온라인 원격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주내 대다수 교육구는 9월부터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에 며칠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특히 110만 학생과 1천800개 학교가 소속된 미국 내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학부모 일터 복귀와 저소득층 또는 장애 어린이들의 보육 문제를 고려해 주 1∼3회 등교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할 계획이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 학생의 4분의 3은 저소득층이고, 이들의 학부모 중 다수는 필수업종 근로자이거나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현장 인력이다.

이러한 계획이 확정되면 뉴욕시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부분적으로라도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도시가 된다.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휴스턴, 마이애미 등 다른 주요 도시들은 가을학기에 원격수업만 하기로 했다.

다만 뉴욕주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다시 상승할 경우 수업 계획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