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료진 이어 공무원도 백신접종 의무화

델타 변이 확산 심각…공무원 34만명에 “9월13일까지 맞아라”

뉴욕시가 공무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6일 시 공무원들에 대해 9월 중순까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매주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34만명에 달하는 뉴욕시 소속 공무원은 9월13일까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앞서 뉴욕시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한지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시민 500만명이 적어도 1차례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200만명에 달한다.

그 사이 델타 변이 유행으로 최근 뉴욕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월 말과 비교해 3배가 넘는 80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의사협회, 미국간호사협회 등 57개 의료인 단체가 이날 성명을 내고 의료인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환자와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들을 우선으로 두겠다는 모든 의료 종사자들의 윤리적 약속을 논리적으로 이행하려면 백신 접종이 필수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수많은 나라에서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의 확산에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선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 지지를 꺼려왔던 몇몇 공화당 인사들까지 나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다.

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24시간 동안 미국 내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 3일 이후 가장 많은 77만8996회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일일 백신 접종 횟수가 가장 높았던 날은 4월10일로 당시 463만회가 접종됐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감염이 폭증하면서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 지침은 각 지자체별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은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미주리주에서 전체 신규 감염의 40%가 보고됐다. 미국 신규 감염의 5분의1 정도가 플로리다에 집중돼 있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분간 여행 제한 조치는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뉴욕시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선언한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