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한국 배터리 공장 임금, 주변 와플식당보다 낮다”

UAW, LG합작사 거론하며 “배터리공장 임금인상 해야” 요구

“전기차 전환 우려 해결할 때까지 대선서 바이든 지지 보류”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 노동자의 임금 인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숀 페인 UAW 회장은 올여름 자동차 업체와 임금 협상에서 배터리 공장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 최우선 순위라고 전날 밝혔다.

UAW는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표하며 이들 3개사와 협약이 오는 9월 14일 만료한다.

얼티엄셀즈 공장은 시간당 15.50∼16.50달러를 지급하는데 전통적인 자동차 공장은 32달러를 준다는 것이다.

페인 회장은 얼티엄셀즈 공장 인근 와플 가게 노동자가 시간당 18달러를 받고 있으며, 자동차와 배터리 회사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과 의회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전기차 전환이 정의로운 전환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UAW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한 노동자도 적다.

UAW는 바이든 행정부에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대책을 요구해왔다.

CNBC에 따르면 페인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우려를 해결하지 않는 한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원들에게 밝혔다.

UAW는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가까우며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했다.

페인 회장은 “연방정부는 아무 조건이나 노동자에 대한 약속 없이 전기차 전환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선에서) 어떤 (지지) 약속을 하기 전에 국가 지도층이 우리를 지지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