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조지아텍·하버드 한인 석좌교수 9명 무료 강의…6월 2~6일 제3회 시온 과학캠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학계 지도자들이 차세대 청소년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내놓는 교육기부 캠프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윤영섭)가 주최하는 ‘제3회 시온 과학캠프 2026’이 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에모리대, 조지아텍, 하버드대, 조지아주립대 소속 한인 교수 9명이 강단에 선다. 참가비 외 강사료는 전혀 없다. 모두 재능기부다.
◇ “우리는 왜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작은가”
이 캠프를 이끄는 인물은 에모리의대 심장내과 석좌교수이자 시온교회 담임목사인 윤영섭 교수다. 그는 35세에 미국에 건너와 30여 년을 학계에서 보내며 한 가지 문제의식을 키워왔다.
“한인들의 학문적 성취도, 경제력에 비해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작습니다. 미국 주요 대학에 아시아계 리더십이 드물고, 대기업 CEO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을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으로는 탁월한데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없어요.”
그가 꼽은 이유는 문화였다. “내 아이는 하버드 보내고 싶은데 남의 아이가 하버드 가는 건 힘들어합니다. 우리 교회는 잘되고 싶은데 저 교회가 잘되는 건 불편합니다. 혼자 스타가 되는 법은 배웠지만 함께 사회를 바꾸는 법은 가르치지 못한 겁니다.”
유대인 커뮤니티가 그 반대 모델이라고 그는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동체에 투자하고 그 공동체가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한인 커뮤니티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씨앗을 청소년 때부터 심어야 합니다.”
◇ 에모리·조지아텍·하버드 교수들이 직접 강단에
올해 강사진은 신동문 에모리대 의대 종양학 교수, 조한중 에모리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박성진 에모리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이상호 에모리대 줄기세포 연구 교수, 여운홍 조지아텍 기계공학·의공학과 석좌교수, 김혜순 조지아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강상무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교수, 영순 윤 에모리대 심혈관내과 교수, 김수우 하버드 치과대학 교수다. 석좌교수만 다섯에서 여섯 명에 달한다.
올해 새로 추가된 순서도 있다. 존스홉킨스대 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 진학을 앞둔 조지아 출신 문경태 씨가 첫날 또래 연사로 나선다.
의대 12곳에 합격한 그는 자신의 진학 과정과 삶을 후배들과 나눈다. “20대 초반에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많아질 때 커뮤니티가 달라집니다.” 윤 목사의 말이다.
◇ 에모리·조지아텍 캠퍼스 투어, 채터후치 강 튜빙까지
4박 5일 일정은 강의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2일차에는 에모리대 캠퍼스 투어와 연구실 방문이, 3일차에는 조지아텍 스캐빈저 헌트가 진행된다. 4일차 오후에는 채터후치 강에서 튜빙도 즐긴다.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과 수료증 수여식, 뷔페 만찬이 예정돼 있다.
강의는 과학·공학·의학 9개 전문 분야를 아우른다. 청소년기 진로 탐색과 신앙 성장 지도, 그룹 토론, 실험 실습도 포함된다. 신청 후 연령과 관심 분야에 따라 배정이 이루어진다.
◇ 70대 교인들이 대학까지 도시락 배달
이 캠프에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강사비도 없고 버스도 교회가 대절한다. 교회 교인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에모리와 조지아텍 캠퍼스까지 직접 배달한다.
윤 목사는 “첫 해에는 70대 후반, 80대 어르신들이 국을 끓이고 도시락을 만들었다”며 “섬기는 마음이 이 캠프의 가장 중요한 교육 자료”라고 말했다.
교회 자체도 이 캠프를 통해 변했다. 3년 전 분열로 교인이 반 가까이 줄었던 교회가 지금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청소년을 섬기면서 우리 교회가 먼저 하나가 됐습니다.”
◇ 꿈은 크리스천 청소년 리더십 캠프
윤 목사는 이 캠프가 단기 행사에 그치길 원하지 않는다. 3년째 참가한 학생들 중 일부는 이제 리더로 자라 후배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5년에서 10년 안에 대학생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국 교단과 연합해 비한인 학생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궁극적인 꿈은 ‘크리스천 청소년 리더십 캠프’다.
“이 아이들을 세상에 잘 내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60이 넘었고 목회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레거시는 누군가가 이어가야 합니다.”
제3회 시온 과학캠프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3258 Duluth Hwy., Duluth, GA 30096)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330-201-3875 또는 atlzionyouth@gmail.com으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