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찜통’ 순찰차에 갇힌 경찰 아내 사망

뒷좌석 잠금장치 때문에 탈출 못해…경찰서 사건 조사

한 경찰관의 아내가 한여름 뙤약볕에 주차돼있던 남편의 순찰차에서 나오지 못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찰관의 아내 클라라 폴리노(56)가 자택 앞에 주차된 남편의 순찰차에 4시간 30분 동안 갇히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25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마이애미 경찰에 따르면 폴리노는 지난 21일 남편의 순찰차 뒷좌석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 형태의 순찰차 뒷좌석은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돼 있었고, 순찰차에 올라탄 폴리노는 순식간에 갇혀 버렸다.

사고 당시 바깥 온도는 화씨 92도(섭씨 33.3도)에 달했다.

경찰은 폴리노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고, 뒷좌석에 설치된 안전 칸막이 때문에 운전석 경적을 울리지 못해 구조 요청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순찰차 내부 곳곳에는 탈출을 시도한 폴리노의 지문이 발견됐다.

폴리노의 남편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순찰차 문을 잠그지 않은 상태로 주차했고, 사고 당시 집에서 취침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노의 시신은 남편과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마이애미 경찰은 폴리노가 순찰차에 탑승한 이유가 분명치 않다며 강력반에 이 사건을 맡겼다.

경찰은 폴리노가 사고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망 경위는 계속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UV형 미국 경찰 순찰차 [포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