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새 코로나 변이 ‘C.1.2’ 발견

전염성은 다른 변이의 2배이나 발생 빈도는 낮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과학자들이 여러 돌연변이를 가진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 변이들은 전염성이 더 강한지 혹은 백신이나 이전 감염을 통해 제공되는 면역력을 넘어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C.1.2’로 알려진 이 새로운 변이는 지난 5월에 처음 발견됐다. 현재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7개국에 퍼져있으며 아직 동료 검토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AFP통신은 C.1.2는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 속도가 거의 2배 더 빠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다만 발생 빈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C.1.2는 다른 변이와 연관된 많은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다. 전염성이 높아지고 항체를 중화시키는 민감도는 감소한다.

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혼합에서 발생하며, 과학자들은 이 돌연변이가 바이러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변이가 항체에 의해 얼마나 잘 중화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실에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이자 C.1.2 연구의 저자인 리처드 레셀스 박사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감염시킬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현 단계에서 너무 놀라지 말아야 하며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변이들이 유행병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유전체 서열 분석 자료에 따르면 C.1.2 변이는 지난 7월 샘플 분포에서 델타 변이를 대체하지는 않았다.

샘플 비교에서 C.1.2는 6월 1%, 7월 3%를 차지했다. 델타 변이는 6월 67%, 7월 89%를 차지했다.

레셀스 박사는 C.1.2의 돌연변이 패턴으로 볼 때 델타보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 많을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그 연구 결과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C.1.2는 남아공 9개 주와 중국, 모리셔스, 뉴질랜드, 영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모두 검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남아공에 출현한 델타·베타 변이처럼 ‘관심 변이’나 ‘우려 변이’로 지정될 만큼 자주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남아공 보건부 대변인은 이 연구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