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연합기로 경찰 폭행’…난동 용의자 속속 검거

아들과 함께 난입 주도…FBI “시민 제보 10만건 접수”

지난 6일 연방 의회 난입 폭동 현장에서 사진에 직혀 연방수사국(FBI)이 공개 수배에 나섰던 용의자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FBI는 당시 의회 안에서 남부연합기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던 케빈 시프리드를 이날 델라웨어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그는 당시 의회 건물 내에서 깃대로 경찰을 가격했던 인물로, 남부연합기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퍼지면서 FBI가 공개수배에 나섰었다. 남부연합기는 과거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주들의 깃발로, 지금은 인종차별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그는 이 깃발이 자신의 집 외부에 걸려있던 것으로, 지난 6일 시위를 위해 직접 가지고 워싱턴DC로 왔다고 진술했다고 FBI는 밝혔다.

그의 아들 헌터 역시 의회 난입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부자가 함께 체포됐다. 헌터는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점을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했고, 동료 중 한 명이 이를 FBI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회 난입 장면이 찍힌 한 비디오 영상에서 경찰관에게 소화기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된 남성도 이날 체포됐다. 로버트 샌퍼드라는 이 남성은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은퇴한 소방관으로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가 적용됐다.

그에 앞서 당시 뿔 달린 털모자를 쓰고 의회를 활보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던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를 비롯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로버트 키스 패커라는 남성도 체포되는 등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30여명이 붙잡혔다고 CNN은 전했다.

FBI는 사진, 영상 등에 찍힌 의회 난동 용의자들의 산원 파악을 위해 SNS 등을 통해 시민 제보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0만건의 제보 영상과 사진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의회 난입 당시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었던 케빈 시프리드(가운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