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5살 아동 구금 이후 참여 급증…한인들 “4·19 혁명 연상” 반응도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한인타운에서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서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23일 피치트리리지 고교와 맥클루어 보건과학고교 학생 수백 명은 둘루스 스티브 레이놀즈 블러바드와 스와니 올드 노크로스 로드 일대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한인 학생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학생들은 이민자 가정 보호와 학교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학생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행진했고, 현장에는 통행 차량의 경적과 응원이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미네소타에서 ICE가 5살 어린이를 아버지와 함께 구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참여 인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를 지켜본 한인 인사들 사이에서는 고교생들까지 나서 집단 행동에 나선 모습이 한국 현대사의 4·19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권위적 국가 권력에 맞서 학생들이 먼저 거리로 나섰다는 점에서 역사적 장면과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취임 1년을 맞는 20일에는 귀넷카운티 그레이슨 고교 등과 조지아주립대(GSU), 조지아텍, 케네소주립대 등에서 대학생들의 ‘워크아웃’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GSU 도서관 플라자에는 약 100명의 학생이 모였고, 같은 날 타워스 고교와 레이크사이드 고교에서도 수업 중 시위가 진행됐다. 레이크사이드 고교에서는 1500~2000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지역 매체 디케이처리시는 전했다.
조지아 교육 현장에서는 ICE 단속이 실제로 학생 출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귀넷카운티 교육자협회는 최근 귀넷 셰리프국에 서한을 보내 ICE와의 공조 중단 또는 유예를 요청했다.
협회는 “수천 명의 학생이 단속 공포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학습권 침해이자 심각한 심리적 피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2024년 제정된 범죄 외국인 추적·보고법에 따라 지역 사법당국이 ICE와 협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귀넷카운티 셰리프 키보 테일러는 “법 집행 기관으로서 법을 따를 뿐”이라며 “공포를 조장할 의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셰리프국은 교육자협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치트리리지 고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300명 정도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예고가 있었지만 주최 단체도 분명지 않고 학교 측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면서 “시위의 목적은 좋지만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시위 자체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사전 허가 없이 수업을 무단이탈한 점에 대해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