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같은’ 코로나19 백신 운송

공장서 접종센터까지 화물기·트럭 릴레이…페덱스·UPS 협업

영하 70도 보관 용기에 감시·위치추적 장치…호위 차량도 동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 줄기 희망인 백신 배포가 본격 시작된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화이자 공장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운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트럭들은 13일 오전 여행 가방 크기의 백신 보관 용기를 싣고 공장을 떠나 인근에 화물기가 대기 중인 장소로 이동한다.

직원들이 백신을 옮겨 실으면 화물기들은 켄터키주 루이빌과 테네시주 멤피스의 UPS와 페덱스 전국 물류허브로 향한다.

백신은 이곳에서 다시 트럭이나 항공기로 나뉘어서 접종센터 근처 물류 시설로 운송된다. 최종적으로는 일반적인 UPS와 페덱스 배송 차량이 이용된다.

운송 중에는 백신의 온도를 -70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이중으로 감시장치가 부착된다.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로 10일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관 용기를 개발하고 여기에 위치추적이 가능한 센서를 부착했다.

UPS는 이에 더해 위치, 온도, 빛 노출도, 움직임을 파악하는 장치를 트럭에 장착한다. 호위 차량도 붙일 계획이다.

또 접종 시설에는 백신 도착 직후에 드라이아이스 40파운드(약 18㎏)가 UPS로 배송된다.

UPS의 보건부문 대표인 웨슬리 휠러는 12일 인터뷰에서 “몇 달 동안 매일 전화를 주고받으며 아주 세세한 사안까지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의 24시간 지휘소에서 첫 백신 운송을 분 단위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 운전자와 항공기 조종사에게도 백신을 운송 중임을 알려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UPS와 페덱스는 연말을 맞아 배송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운송을 가장 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UPS는 백신 승인 전부터 이미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 등의 장비 배송을 시작했다고 휠러 대표는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밝혔다.

상원에 함께 출석한 페덱스 임원 리처드 스미스는 “치열한 경쟁자 둘이서 백신 운송을 위해 말 그대로 팀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초기 배포 물량은 300만 회 분으로 시차를 두고 14일 145곳, 15일 425곳, 16일 66곳으로 운송된다.

우선 접종 대상은 의료진과 요양시설 입주자들이다.

펜실베이니아 UPMC 병원의 백신 팀장인 그레이엄 스나이더 박사는 “정말 흥분된다. 첫 백신을 접종할 때 떨릴 것 같다. 눈물 나는 순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시간 로이터=연합뉴스) 미시간주 화이자 공장으로 11일 트럭이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