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에 국가정보국장까지…’웨스트이그젝’ 파워

정치컨설팅업체 바이든 행정부 각료 배출의 산실 부상

국무 블링컨과 국방장관 유력 플러노이가 공동 설립해

미국의 정치 전략 컨설팅 업체 ‘웨스트이그젝(WestExec) 어드바이저’가 내년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각료를 배출하는 산실이 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3일 보도했다.

공동 설립자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무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됐고, 또 다른 설립자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새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수석 연구원을 지낸 에이브릴 헤인즈 전 중앙정보국(CIA) 차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웨스트이그젝에는 민주당 정부에서 국가안보 관리로 활약했던 이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이들은 바이든 선거 캠프를 위해 정치 자금을 모금했거나 인수위에 합류했거나 또는 비공식 고문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조 바이든 당선자의 장자방 역할을 하고 있다.

웨스트이그젝의 수석과 선임 고문으로는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데니스 로스 전 대통령 특보, 링컨 블룸필드 주니어 전 국무부 특사, 론 클락 전 국토안보부 수석부차관,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있다.

폴리티코는 이 업체의 고객 명단은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직원들은 로비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할 의무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웨스트이그젝은 홈페이지에서 자사에 대해 기업 리더들이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국제환경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고유한 지정학적, 정책적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플러노이 전 차관과의 인터뷰에서 웨스트이그젝이 바이든 행정부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는데 플러노이 전 차관은 웨스트이그젝은 민주당 기업이 아니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업체에 속해 있던 인물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잇달아 등용되거나 등용될 예정임에 따라 전세계가 이 컨설팅업체를 주목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컨설팅 업체 ‘웨스트이그젝(WestExec) 어드바이저’ 홈페이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