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서 은퇴 선언 상원의원 벌써 4명

앨라배마주 86세 셸비 의원 “2022년 선거 안 나가”

2022년 출마자 20% 포기…다수당 탈환 목표 영향

공화당에서 상원의원들이 연달아 은퇴 선언을 하고 있다.

2022년 있을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어서 부결시키고 전열을 재정비, 상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앨라배마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은 8일 2022년 임기를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86세인 셸비 의원은 1978년 하원의원으로 연방 의회에 입성, 1986년부터 6년씩의 상원의원 임기를 여섯번째로 지내고 있다. 42년간 연방의원직을 지낸 것으로 1994년 당적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꿨다.

그는 세출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역구에 직접적 이득으로 돌아갈 굵직한 프로젝트를 끌어가는 능력으로 주목받았으며 이 때문에 같은 당 고 존 매케인 등 동료 상원의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상원의 ‘붙박이’나 다름없던 셸비 의원의 은퇴 선언은 같은 당 상원의원의 잇단 퇴장 예고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롭 포트먼, 패트릭 투미, 리처드 버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이 2022년 임기까지만 마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셸비 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공화당 상원의원 중 4번째가 된 것이다.

CNN방송은 “은퇴의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의회가 새 회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4명 나왔다”면서 “2022년 선거를 치를 2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20%인데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명씩 분점한 상원은 2년마다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털어버리고 전열을 재정비해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탈환하겠다는 게 공화당의 목표인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이탈 소식이 이어지는 것이다.

CNN은 “셸비 의원의 은퇴는 눈덩이에 눈을 더한 것”이라며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되찾고 싶은 상원 공화당에 큰 문제”라고 평가했다.

앨라배마주는 공화당 텃밭이라 민주당에 셸비 의원의 빈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친(親)트럼프’ 세력의 등판으로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모 브룩스 하원의원은 이날 당장 상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브룩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조작 주장에 동조하며 의회에서의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 확정 저지에 앞장선 인물이다.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