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vs고양이 누가 더 나은 광고모델?”

“개는 ‘열정’, 고양이는 ‘조심성’ 강조 광고에 어울려”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양대 동물, 개와 고양이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은 광고모델일까.

이들을 광고 모델로 쓸 경우 제품 특성이 소비자의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와 어울려야 광고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 레이 지아 교수 등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고양이 중 누구를 광고 모델로 쓰는지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지불 의사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개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고양이 영상을 본 참가자보다 A제품을 더 선호했다.

연구진은 해당 동물의 특성을 광고 문구에 직접 언급하는 실험도 했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선전하면서 “열정을 갖고 건강 목표를 이루라”며 해당 신발 소재는 통풍이 잘 되고 발을 강하게 지지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광고문구에 각각 “개와 같은 사람이 돼라”, “고양이와 같은 사람이 돼라”는 표현을 썼다.

그 결과 개가 언급된 광고 문구를 본 집단은 33.74달러를 지불할 의사를 밝혀, 고양이가 언급된 문구를 본 집단의 지불 의사 28.23달러보다 높았다.

같은 신발에 “조심성을 갖고 건강 목표를 이루라”면서 해당 신발 소재가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의 통증을 줄여준다는 식으로 광고문구를 쓴 경우에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고양이와 개가 각각 언급된 문구를 본 경우 지불 의사가 각각 32.45달러, 28.40달러로 고양이 쪽이 높았다는 것이다.

지아 교수는 “반려동물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지만, 판매자는 개·고양이의 행동과 관련한 (소비자의) 선입견에 대해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고가 정형화된 (동물의) 특성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개나 고양이를 사용하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는 사라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