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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 스승’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

paul 3 months ago (Last updated: 3 months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촌철살인의 입담, ‘개그맨’ 신조어 만들어… 후배 양성에 평생 바쳐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코미디언이 9월 25일 밤 9시 5분,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전유성 씨가 과거 폐렴과 코로나19 후유증을 앓아왔으며, 최근 기흉 수술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결국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방송 작가로 시작해 TBC ‘쑈쑈쑈’를 통해 1969년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SBS ‘좋은 친구들’ 등에서 촌철살인의 입담과 실험적인 유머 감각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초,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다며 ‘개그’와 ‘맨’을 결합한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모든 코미디언을 부르는 말로 자리잡은 이 단어는 그가 한국 개그계에 남긴 언어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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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뿐 아니라 공연계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발휘했다. 성악가와 개그맨이 함께 하는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 반려동물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 청도에 세운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철가방극장’은 그의 상상력이 현실이 된 상징적인 프로젝트였다.

무대는 전국 4400회 이상 열렸고, 개그맨 지망생과 무명 후배들의 실험 무대로도 활약했다. 최양락, 이윤석, 김신영, 황현희, 김민경 등 수많은 후배들이 “전유성 덕분에 활동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 방송계에서 은퇴한 후 경북 청도, 이후 전북 남원으로 거처를 옮기며 청도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명예위원장 등을 맡아 지방 문화 예술 활성화에 기여했다.

전유성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생전에 밝힌 바 있으며, 장례 역시 사전에 주변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고인이 생전 활약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은 1993년 가수 진미령 씨와 결혼했으나 2011년 이혼했고,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다.

전유성/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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