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교체, 후임에 정의용…3개 부처 개각

문화체육부 장관 황희, 중소기업부 장관 권칠승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교체를 전격 결정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 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정만호 수석은 “정 후보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미협상 등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라인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추진 동력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맡아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왔다. 강 장관의 교체로 정부 출범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 장관들은 모두 교체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담당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는 다양한 정책분야에서 활동하며 소통역량을 발휘해왔다”고 설명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이다.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는 중소기업 관련 현안에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중기부 장관 교체는 박영선 현 장관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곧 재가할 방침이다. 권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중기부는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자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자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강경화 – 정의용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