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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으로 여성들에 300만불 사기

마리에타 남성, 로맨스 스캠으로 유죄 판결

피해자 8명…한 여성은 하루 30만불 뜯겨

조지아주 마리에타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수년간 SNS를 통해 여성들을 유혹한 뒤 300만달러(약 40억원)를 갈취한 혐의로 연방 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케네스 아크피에이(Kenneth G. Akpieyi·44)는 ‘필립 앤더슨(Phillip Anderson)’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자신을 부유한 사업가 혹은 자선가로 가장한 뒤, KGA 오토브로커스(KGA Autobrokers)라는 회사를 통해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크피에이는 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여성들과 접촉한 뒤, 자신을 해외에 거주하는 군 장교나 사업가라고 소개하고, 왓츠앱(WhatsApp)과 같은 암호화된 메신저로 대화를 유도했다.

신뢰를 쌓은 뒤에는 ‘의료비’, ‘고아원 후원’, ‘가족 문제 해결’ 등을 이유로 수차례 송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조작된 이야기였다. 총 300만달러 이상의 돈이 피해자들로부터 빼앗겼고, 그 중 일부는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로 송금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아크피에이가 마리에타 자택을 본거지로 삼아 피해자들의 돈을 받아 각기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하거나 해외로 송금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피해자는 단 하루에 30만달러를 두 개의 은행 계좌에 나눠 보낸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 중 다수는 중장년 여성으로, 재산 피해뿐 아니라 정서적 충격도 심각했다고 증언했다.

아크피에이는 뉴올리언스 연방 지방법원에서 우편 및 전신 사기 공모, 돈세탁 공모, 우편 사기 등 총 3건의 연방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오는 11월 5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형량은 각 혐의당 최대 20년형이며, 벌금은 25만~50만달러, 그리고 장기간의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1만8000건 이상의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총 피해 금액은 약 7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오프라인 만남을 서두르거나, 반대로 절대 만나려 하지 않을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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