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졸업생 빚 탕감약속 갑부, 탈세혐의로 철퇴

미국 역대 최대 개인탈세 적발…주범 브록먼 20억불 은닉

공범 스미스는 협조 대가로 불기소…1억4000만불 벌금

스미스, “애틀랜타 흑인 졸업생 융자 4천만불 탕감” 약속

억만장자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이 20억달러대의 소득을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숨겨오다 연방 검찰에 적발됐다.

연방 검찰은 15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억만장자 로버트 브록먼을 탈세와 자금 세탁, 금융 사기, 증거 조작·인멸 등 3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록먼은 자동차 비즈니스 전문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레이놀즈 앤드 레이놀즈’의 최고경영자(CEO)로, 그의 탈세액은 법인이 아닌 일반 개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검찰에 따르면 브록먼은 1999년부터 20년 동안 조세회피처인 버뮤다 등에 가족 명의의 자산신탁 업체를 만든 뒤 역외 사모펀드에 투자해 얻은 이익 20억달러(2조2900억원)를 은닉했다.

브록먼은 스위스의 비밀은행 계좌 등으로 투자 수익을 빼돌린 뒤 고급 휴양지의 부동산과 호화 요트를 사들이는 데 돈을 썼다.

검찰은 브록먼의 탈세 혐의 입증에 협조한 공범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CEO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스미스는 순자산 70억달러(8조150억원)를 보유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가운데 한명으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브록먼이 소득을 빼돌리는 것을 도왔다.

스미스는 특히 지난해 5월 애틀랜타의 유서깊은 흑인대학인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초청 연사로 연설을 한 뒤 학생들에게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의 학자금 융자를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학교측은 이번 학자금 상환 총액이 약 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미스는 기소를 면했지만 졸업생들에게 탕감해주기로 약속했던 돈의 4배에 이르는 1억3900만달러(1591억원) 상당의 벌금과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로버트 F. 스미스가 모어하우스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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