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진 치웠더니 주택감정가 40% 올랐다”

플로리다 흑백 커플, “주택가격 결정에도 인종차별” 주장

첫 감정사는 33만불, 백인 남편이 맞은 두번째는 46만불

뉴욕타임스가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흑인 아내 아베나 호튼과 백인 남편 알렉스 호튼 커플의 사례를 통해 “주택가격 감정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신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6월 4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을 팔기 위해 주택가격 감정을 의뢰했다. 이 단지의 주택은 당시 최저 35만달러에서 최고 55만달러에 거래되고 있었고 부부의 집은 단지에서도 중간 이상의 규모였다.

하지만 처음 감정을 맡은 감정사는 주택가격을 33만달러로 평가해 통보했다. 아내인 아베나는 페이스북을 통해 “침실이나 욕실이 더 적고 면적도 작은 이웃 주택보다 가격이 낮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주민의 절대 다수는 백인들이었다.

아베나는 남편에게 두번째 감정회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한 뒤 집안에 있던 자신과 친정 식구, 심지어 아이들의 사진까지 모두 치운 뒤 백인인 남편과 남편 가족들의 사진만 걸어두었다. 또한 토니 모리슨 등 흑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제거하는 등 흑인이 거주하는 흔적을 모두 지운 뒤 자신과 아이들은 쇼핑을 가고 남편 혼자 감정사를 맞게 했다.

아베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랍게도 두번째 감정사가 평가한 우리집의 가격은 46만5000달러였다”면서 “사실 첫번째 감정 직후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져 내릴만큼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흑인들은 집을 보여줄 때 사진을 치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정해야할 감정 단계에서도 이러한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같은 감정회사의 문제점에 대해 연방 도시주택국(HUD)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뉴욕타임스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은 평균 4만8000달러 낮은 가격으로 감정가격이 결정되고 있으며 이는 총 1560억달러의 가치 하락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호튼 부부/firstcoastnews.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