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비밀 ‘mRNA’, 빠르고 싸지만 일부엔 치명적

코로나 90% 예방 효과…백신 완성도 15년~20년→1년~2년 단축

일부 환자 증상 악화시켜 사망 가능성 ‘ADE 부작용’ 나타날수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가 임상 시험에서 90% 넘게 효과를 보인 성과의 비밀은 ‘메신저 RNA'(mRNA)로, 이 덕에 백신 생산에 성큼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분석했다.

원래 암치표법의 하나로 개발된 mRNA기술은 바이러스의 세포핵에서 DNA 유전 정보를 얻어 이를 가공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생산하게 만들게 하는 것이다.

mRNA를 이용한 백신 생산 방식의 압도적인 장점은 속도와 제조의 용이함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백신 완성에 걸렸던 15~20년이 1~2년 안쪽으로 단축된다.

이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했다가 원치않는 면역반응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전통적 방법보다는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가지 부작용은 ‘항체의존면역증강'(ADE)이라는 현상이다.

ADE는 감염을 예방하거나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 바이러스 백신이나 중화항체 치료제가 일부 환자에서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서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증상이다. ADE는 아직 예외적인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3상 실험에 참여한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관찰되지 않았다.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1회 접종에 30마이크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는 RNA 주위를 둘러싸 보호하는 지질 나노입자와 결합해야 한다.

나노입자 재료는 캐나다 아큐이타스 테라퓨틱스 등이 제공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소유의 사전승인 시설에서 처리된다. 이들 시설은 내년 말까지 총 13억 5000만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 기업들은 말했다.

생산된 백신은 수송하는 동안 약 영하 75도에 보관해야 하므로 강력한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납품하기 어렵다. 백신은 영하 75도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일단 병원에 도착하면 일반 냉장고에서도 5일간 생존이 가능하다.

화이자는 미국 등에 있는 기존 유통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이 병원에서도 여전히 언 상태로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비용은 1억회분을 산 미국에서는 회당 19.50달러에 제공된다. 하지만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이 지불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라이언 리처드슨 바이오엔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 지난 10일 차등가격제를 채택하고 백신의 가격을 “일반적인 시장 비율보다 훨씬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형 제약회사 화이자 본부에 있는 회사 로고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