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미시간 공장서 배송 시작

12일 CDC 자문위 거쳐 13읿부터 본격 접종 예상돼

FDA “16~17세도 안전…임신 여성은 케이스별 결정”

한 국장 “긴급승인은 중대 이정표…나도 꼭 맞을 것”

지난 11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역사적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받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12일 새벽부터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전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300만회에 이르는 1차 배송분이 이르면 내일부터 우선 대상자에게 본격적으로 접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 피터 마크스 생물학평가연구소장은 “화이자 백신은 16세와 17세 청소년에게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청소년들의 코로나19 치사율은 매우 낮지만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일부 청소년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마크스 소장은 “임신 여성의 경우 개인의 건강상태와 알러지 여부 등 각자의 케이스에 따라 접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전면적인 임신여성 접종 제외 방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한 FDA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승인에 외압이 없었다면서 “이 백신은 FDA의 철저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압력으로 신속하게 긴급승인을 하느라 안전을 희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 불식에 나선 것이다.

그는 “나는 백신을 꼭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 국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11일 중으로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각오하라는 식의 압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1일 밤 긴급승인이 이뤄지면서 백신의 안전성을 믿을 수 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국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 낸 성명에서도 해당 보도와 관련 “비서실장과의 전화 통화를 사실에 맞지 않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국장은 “FDA의 긴급승인은 미국과 전세계의 수많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파괴적 전염병 대유행의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 국장은 전날 밤 긴급승인 직후에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10일 FDA 자문위원회의 긴급승인 권고를 거쳐 11일 FDA 긴급승인이 이뤄졌다.

FDA의 긴급승인으로 백신의 배포가 가능해졌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접종을 권고하면 접종이 시작된다.

스티븐 한 FDA 국장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