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본격 판매

사전 예약서 연간 생산량 절반 팔려…”점유율 상승 기대”

“현대차 미국 판매량 늘어날 듯…한국판매는 가능성 낮아”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미국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싼타크루즈 판매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승용차와 SUV 외에 새로운 영역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말 싼타크루즈 판매를 시작했다. 첫 달 판매는 81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판매가 본격화하면 수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전예약에서는 연간 생산 목표의 절반 이상 판매가 완료됐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은 싼타크루즈의 연 생산량이 약 3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예약만 1만5000대를 넘어선 셈이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면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생산하지 않던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면서 현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픽업트럭 차량은 미국에서 지난 2019년 31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전체 판매 자동차 중 픽업트럭 비율은 17.7%에 달한다. 포드와 GM이 연간 70만~80만대가량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로서는 싼타크루즈가 점유율을 높일 야심작인 셈이다.

이를 위해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하고, 보증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가격은 2만3990달러부터 3만9720달러이며, 5개 트림으로 판매한다. 파워트레인은 10년, 10만 마일을 보증한다. 신차 보증도 5년, 6만마일이다.

여기에 미국 유명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스페이시 페랄타(Stacy Peralta)와 싼타크루즈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마케팅도 시작했다. 산타크루즈 출신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달 기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점유율은 11.1%다. GM(15.3%)이나 토요타(17.5%)보다는 낮지만, 싼타크루즈의 성공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픽업트럭 라인업 확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싼타크루즈를 통해 시장 경쟁력이 확인되면 추가로 픽업트럭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 입맛에 맞춘 차량을 내놨다”며 “픽업트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실적은 물론 점유율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싼타크루즈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역수입한다고 해도 승용 부분과 짐칸이 일체형이라 화물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결정적으로 노동조합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돼 출하중인 현대 싼타크루즈/Hyunda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