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법인세 면제 만료…대책은?

20년 면세 혜택 올해 종료 가능성…법인세 납부시 이익 감소 우려

일각에선 “이미 주정부와 협상해 연장헀을 수도”…조정 가능할 듯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HMMA)의 20년 법인세 면제 혜택이 올해 만료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현대차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005년 준공 기준 20년…2025년 5월 만료

현대차는 2001년 앨라배마주로부터 법인세 면제 20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약속받고 몽고메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공장은 2005년 5월 준공했는데,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20년이 경과하는 올해 5월을 전후해 면제 기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을 통해 면제 기간과 적용 시점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지만, 보통 생산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받는다”며 “이번에 2005년 준공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법인세 부과 시 영업이익 감소 우려

앨라배마주 법인세율은 6.5%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면제 혜택이 끝나면 HMMA가 매년 이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만약 실제로 법인세를 새로 납부해야 한다면, 현대차의 미국 공장 영업이익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북미에서 생산 물량을 늘려 무역장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산 대수가 증가하면 법인세 부담도 동시에 커진다는 점이 문제다.

◇ “이미 연장했을 수도…추가 투자와 연계 협상 가능성”

일각에서는 면제 기간이 연장되거나 법인세율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주정부와 합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전기차 설비에 3억 달러를 투자해 200명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앨라배마주 경제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전문가들은 “주정부 입장에서도 대규모 고용과 투자 유치는 큰 가치”라며 “현대차가 전동화 설비 증축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하면, 법인세 면제 기간 연장이나 세율 조정 협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어두운 그림자: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장벽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장벽을 강화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피하려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앨라배마 공장 법인세 면제 혜택이 만료될 경우,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편관세 회피→현지 생산 확대→법인세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 우려도 존재한다.

◇ 향후 전망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21년 누적 생산량 500만 대를 달성, 북미 시장 내 현대차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업체 관계자는 “법인세 문제는 주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조정 여지가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선 당장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 생산량 확대와 동시에 세제 인센티브 관련 협상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앨라배마주와 현대차 간 추가 투자·고용 약속을 포함한 종합 협약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대 불러바드에서 바라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Atlanta K Media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