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노조결성 방해 혐의로 신고 당해

UAW, 3사 동시파업 승리 후 무노조업체 노조결성 캠페인 추진

현대차 “UAW측 주장 사실과 달라…노조 가입 여부 선택 가능”

지난 9월 파업 시위 중인 전미자동차노조 조합원
지난 9월 파업 시위 중인 전미자동차노조 조합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혼다와 현대차, 폴크스바겐의 미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결성을 불법적으로 방해받았다며 미 노동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1일 성명에서 혼다의 인디애나주 공장과 현대차의 앨라배마주 공장, 폴크스바겐의 테네시주 공장 노동자들이 경영진의 불법 노조파괴 행위 의혹과 관련해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들 회사는 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우는 대신 자리에 앉아 입을 다물도록 하기 위해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신고서 제출은 미국 내 무노조 자동차 제조 사업장을 상대로 한 UAW의 노조 결성 캠페인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UAW는 전례 없는 자동차 대형 3사 동시 파업 끝에 지난달 17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3개사 모두를 상대로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임금 협상안에 찬성하도록 끌어낸 바 있다.

이후 UAW는 파업 승리의 여세를 몰아 도요타, 혼다, 현대차 등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캠페인을 발족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UAW는 혼다 인디애나주 공장의 친노조 활동 노동자들이 경영진의 감시 표적이 돼 왔다고 고발했다.

폴크스바겐 테네시주 공장에선 노동자들이 노조에 관해 얘기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업무시간 외 업무와 무관한 공간에서조차 노조 홍보물을 배포하거나 노조 이슈를 논의하는 것을 불법적으로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UAW는 주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에서도 업무 외 시간에 업무 공간이 아닌 곳에서 경영진이 불법적으로 노조 홍보물을 압수 및 폐기하거나 반입을 금지했다고 UAW는 주장했다.

UAW는 성명에서 “경영진 간섭이나 위협에서 벗어나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연방정부가 보호하는 권리이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필수 불가결한 권리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UAW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대차 미국 공장 직원들은 2005년 공장 설립 이후 법적 권리에 따라 노조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에는 현재 3000여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