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협력업체 ‘주영’…논란 일자 계약 해지
앨라배마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주영(Ju-Young)이 앨라배마 교도소 수감자들을 고용해 부품을 생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주당 40시간 일하며 시간당 12달러를 받지만, 앨라배마주 교정국(ADOC)이 교통비와 세탁비를 공제하고 임금의 40%를 떼어가는 구조여서 ‘착취’에 가깝다는 것이다.
주영은 비판 여론과 알라바마주의 헌법 개정 후 앨라배마주 교정국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 후 수감 노동자 32명 중 20명은 다른 작업 배치 프로그램으로 이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지난 10월 기사에서 앨라배마주 교정국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민간 기업 등에서 강제로 일하게 하고 급여의 일부를 가져가는 관행이 과거의 인종차별적 유산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2022년 주 헌법을 개정해 ‘강제노동’ 금지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에는 수감자들에게는 강제노동이 합법이었지만 헌법 개정후 이 조항이 삭제돼 현재 수많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기사에서 수감자들이 일하는 곳 중 하나로 현대차의 공급업체가 운영하는 부품공장인 주영의 사례를 들었다. 주영 측은 NYT의 최초 취재 당시에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이메일을 통해 교정국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따.
현대차는 신문의 논평 요청에 “독립 공급업체의 채용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윤리 강령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다. 현대차 대변인은 “모든 공급업체가 법과 윤리 강령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수감자들이 민간 기업에서 일하지 않으면 교정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험이 있으며 세후가 아닌 세전 임금의 40%를 떼어가 수감자들이 받는 돈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