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커 다운’이 뭐길래…주지사, 10일 기념일 선포

UGA 풋볼팀, 앨라배마와 내셔널 챔피언십 경기 펼쳐

풋볼 경기서 사용되는 응원구호…”끝까지 버티라’ 뜻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오는 10일(월)을 ‘헝커 다운 데이’ 기념일로 지정해 이 용어를 잘 모르는 한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헝커 다운(Hunker Down)’은 직역하면 쪼그리고 앉다는 뜻이지만 보통 어려운 시기를 흔들리지 않고 잘 이겨낸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조지아대(UGA) 풋볼팀인 ‘불독’의 유명한 응원구호이기도 하다.

이 말은 전설적인 UGA 풋볼 중계 아나운서인 래리 먼슨이 지난 1982년 어번대학교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어번대가 역전을 위해 공격에 나서자 “한번만 더 버티자(hunker down one more time)”라고 외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노래까지 만들어진 이 말은 지금도 UGA 풋볼게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나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관용어가 됐다.

켐프 주지사가 10일을 헝커 다운 데이로 지정한 이유는 이날 UGA 풋볼팀이 숙적인 앨라배마대학교 ‘크림슨 타이드’팀과 내셔널 챔피언십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양팀은 지난해 12월 리그 챔피언십 경기에서도 맞붙어 앨라배마대가 41 대 24로 승리했다.

켐프 주지사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년 1월 10일 헝커 다운 데이를 선포한다”면서 “나와 아내 마티, 그리고 세 딸은 이날 UGA 풋볼팀을 응원하기 위해 검은색과 빨간색 옷을 입는다”고 밝혔다. 검정과 빨강은 UGA 풋볼팀의 유니폼 색깔이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주지사의 헝커다운 데이 선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