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인여성에 침뱉고 “임신 기계’ 욕설까지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 용의자 이유없이 폭언

경찰, 모욕발언 기록않고 “증오범죄 아니다” 결론

시민 심사위 권고로 3개월 여만에 증오범죄 기소

지난해 뉴욕 지하철에서 한인여성에게 침을 뱉고 모욕적인 폭언을 했던 용의자가 사건 발생 3개월여 만에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8일 ABC7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뉴욕 지하철 34번가와 42번가 사이를 통과하던 열차 안에서 흑인 남성이 한인 여성에게 다가가 갑자기 폭언을 퍼부으며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사건 현장을 촬영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피해 여성을 ‘carrier’라고 부르는 등 모욕했으며 각종 폭언을 퍼부은 뒤 침까지 뱉었지만 주변 승객 누구고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carrier’는 실업수당과 정부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계속 임신을 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이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지만 피해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경찰 리포트에 ‘carrier’라는 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뉴욕시 경찰국(NYPD) 증오범죄 담당 국장은 “이번 사건은 증오범죄가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최근 뉴욕시가 구성한 시민 증오범죄 심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다시 심사해 “증오범죄가 맞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를 NYPD에 권고했으며 경찰은 이를 받아들여 용의자를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용의자와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