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생일선물 강탈당해…용의자는 도주중 추락사
시계 맡은 전당포 반환 거부…방송사 취재에 ‘항복’
한인 가족이 강도에게 뺴앗긴 고급시계를 방송사의 도움으로 1년 6개월만에 돌려받게 됐다.
지난 2019년 10월19일 네바다주 헨더슨시에 거주하는 오하신씨는 자신의 75세 생일을 기념해 3명의 자녀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로버트 피어스(39)라는 강도에게 강탈당했다. 당시 피어스는 오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아내 오명자씨에게도 폭력을 휘둘러 둘다 중상을 입혔다.
이 시계는 지난 1975년 수백달러를 갖고 미국에 이민한 오씨의 일생을 축하하기 위해 자녀들이 마련한 것으로 순금으로 만들어진 고급 제품이었다.
딸인 오선미씨는 NBC LA 방송에 “우리들은 이 시계가 우리 가족의 첫 유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노부부를 폭행하고 훔친 이 시계를 LA의 전당포인 ‘미스터 스티븐스’에 1만6000달러를 받고 맡겼다. 이후 경찰의 추격을 받던 피어스는 지난 1월27일 LA의 선셋 불러바드의 한 아파트에서 도주하려다 5층 높이서 추락해 사망했다.
오씨 가족이 전당포로부터 이 시계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용의자에 대한 기소와 처벌이 필요했지만 피어스의 사망으로 기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당포는 시계의 반환을 거부했다.
결국 오선미씨는 이러한 내용을 NBC LA에 제보했다. 오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의식을 잃을 정도로 구타하고 어머니에게는 평생 남을 부상을 입힌 악당으로부터 직접 맡은 시계를 돌려주지 않아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방송사가 취재에 들어간 뒤 전당포 측은 태도를 바꿔 “아무런 조건없이 시계를 오씨 가족에게 돌려주겠다”고 29일 밝혔다. 전당포 측은 “사실은 우리도 피해자”라면서 “이 시계가 길거리에서 팔렸으면 누구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