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살해한 갱단 2명 유죄 평결

귀넷카운티 배심원단 사건 발생 5년 만에 정의 실현

지난 2019년 10월 귀넷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한인 사업가를 표적 삼아 벌어진 치밀한 강도살인 사건(본보기사 링크)의 주범 2명이 사건 발생 5년여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귀넷카운티 배심원단은 12일 지난 2019년 10월 4일 슈가힐 자택 차고에서 살해된 홍석기(영문명 Sukke Hong, 당시 49세)씨 사건과 관련해 다쿠안 클라크(Daquan Clarke)와 트로이 헌트(Troy Hunt)에게 1급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귀넷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두 피고인은 애틀랜타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던 ‘굿펠라스(Goodfellas)’ 갱단 소속으로, 사건 당일까지 며칠간 홍 씨의 동선을 추적하며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 씨는 디캡카운티에서 첵캐싱 스토어를 운영하던 한인 자영업자였다. 사건 당일 그는 업무를 마친 뒤 귀가해 슈가힐 자택 차고에 차를 세운 순간, 차량을 뒤따라온 클라크와 헌트에게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들은 가방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으며, 체포 당시 현장 DNA와 휴대폰 위치정보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조사 결과 범행에는 최소 5명이 연루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클라크의 여자친구였던 수브리시아 S. 모스(Subriccia S. Moss, 38세)가 홍씨 가게에서 시간을 끄는 동안 클라크가 차량에 GPS 추적장치를 부착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범행 당일에도 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모스는 이미 무장강도 및 가중폭행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건은 2020년 애틀랜타 ‘칠 스팟(Chill Spot)’ 나이트클럽 총기 사건 당시 모스가 현장에서 공중에 총을 쏘며 체포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이후 그녀를 추적하며 이번 사건의 전말을 밝혀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다른 공범인 이안 롱쇼어는수감 중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공범 1명은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귀넷카운티 팻시 오스틴-개트슨(Patsy Austin-Gatson) 검사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인의 유가족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유죄 평결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갱단이 벌인 폭력범죄는 귀넷카운티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귀넷카운티 경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4번째 용의자의 소재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형량 선고는 추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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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다쿠안 클라크(위)와 트로이 헌트. 사건이 발생한 주택 (FOX 5 Atlanta/귀넷카운티 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