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형사 고발 무혐의…고발인 등 사과해야”
겉으론 강경, 내부선 화해 분위기…김미나 사무장 사직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회를 부정부패 단체로 음해하며 노크로스경찰서와 주보험국, 검찰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 당국의 조사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고발인들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영준 한인회 고문단장 명의로 발표된 이날 기자회견문은 고발인에 해당하는 시민의소리 관계자들과 한인방송매체 대표 및 해당 방송 진행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 및 무고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무엇보다 매일 방송을 통해 동포사회를 통해 비방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한국 언론과 전세계 한인회장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해당 방송 대표와 진행자의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은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인사회 원로들은 한 목소리로 이홍기 회장의 보험금 수령 사실 은폐로 시작된 이번 한인회 사태가 정면 충돌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며 한인사회의 화해를 권유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자회견 전날인 13일 시민의소리 관계자들을 만난 신현식 코리안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은 “한인회 계좌를 투명하게 공개해 문제가 없으면 시민의소리 측이 깨끗이 사과하고 페스티벌도 한인회 주최로 함께 치를 수 있다고 제의해왔다”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보고 오늘 기자회견을 만류했었다”고 발언했다.
주중광 한인회 명예회장은 “한인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도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분열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한인회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형사 문제가 끝났다고 하지만 민사 소송으로 이어지면 한인사회가 걷잡을 수 없게 갈라지게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이홍기 회장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샅샅이 조사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는데 왜 2~3사람에게 굴복해 계좌를 공개해야 하나”라고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원로는 기자에게 “비이성적인 비방을 이어가고 있는 방송매체 대표 및 진행자와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의 주축인 시민의소리를 구분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매체 측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는 반면 시민의소리와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이홍기 회장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한인회는 유일한 직원인 김미나 사무장이 퇴직하면서 9월 예정된 자체 코리안페스티벌 준비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 사무장은 기자에게 “말도 안되는 비난과 오해를 받고 최근 변호사 편지까지 받는 등 여러 고초를 겪었지만 그 때문에 사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래 한국의 자산 처리 문제 때문에 6개월간 한국에 거주해야 해 6월 사직할 예정이었고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는 자택 근무를 통해 한인회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