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명함 유지비, 최소 월 6천불”

애틀랜타한인회관 유틸리티, 세금 등 매달 큰 부담

외부지원 완전히 끊겨…이홍기씨 사비로 연명 지속

2025년 새해에도 애틀랜타한인회 마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관 유지비용이 월 6000~8000달러 소요되고 있지만 수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돼 신임 회장단 구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현재 애틀랜타한인회관에 부과된 전기요금은 약 2500달러, 천연가스 요금은 1400달러, 수도요금은 55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전화와 인터넷 요금, 쓰레기 수거비, 회관 보험료 등을 더하면 월 6000달러 가량의 유틸리티와 보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귀넷카운티와 노크로스시에 납부해야할 재산세와 인건비 등은 제외한 수치다. 하지만 현재 한인회의 고정 수입은 회관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애틀랜타노인회에서 매달 유틸리티 명목으로 받는 1500달러가 유일한 상황이다.

회관 임대사업의 경우 한인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수요가 아예 끊겨 지난달 애틀랜타뷰티협회(회장 이강하)가 1500달러에 계약한 것이 유일하며 1월과 2월에도 계약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회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후 히스패닉 고객들이 행사를 줄이고 있어 올해 임대사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회 파행이 이어지면서 한인들의 후원이나 외부 기금도 거의 끊긴 상황이어서 이같은 운영비는 대부분 이홍기씨가 개인적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9월 코리안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는 이홍기 회장 주변 인사들의 후원도 사실상 중단돼 이 회장이 매달 사비를 털어 유틸리티와 세금 등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금 수령사실 은닉과 공탁금 전용 등으로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이홍기 회장이 역대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쓴 것 같다”면서 “문제가 됐던 공탁금 5만달러는 이미 계좌에 되돌려 놓은 것이 확인됐으니 공금을 도둑질했다는 누명을 벗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홍기씨를 고발조치했던 미주 시민의소리 관계자는 “이홍기씨가 그동안 애매모호한 태도로 약속을 너무나 많이 어겼기 때문에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라면서도 “이씨가 먼저 사퇴를 발표한다면 어떠한 법적 책임도 묻지 않고 한인회 정상화와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 1월 유틸리티 고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