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건립 공청회 개최…반대 한인들 참석 보이콧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11월 30일 한인회관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한인회관에 건립하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회(AKUS)와 이승만기념사업회의 공식 요청에 따라 마련된 자리로 동상 건립에 찬성하는 한인들의 의견만이 개진됐다. 동상 설립에 반대하는 한인들은 한인회장 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이홍기씨의 공청회 개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청회 참석을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대기 AKUS 지회장은 동상 건립의 취지와 한인회관을 장소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한인 정체성 확립과 한미 동맹 상징성 등 동상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민주주의 한국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고,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해방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동상 건립위원회는 스톤마운틴, 스와니 전쟁기념공원, 애틀랜타 다운타운 공원 등을 건립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비용과 한인 접근성, 장소의 적절성을 고려해 한인회관이 최적의 위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AKUS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인 160명이 참여한 모금 활동을 통해 현재 약 19만 달러가 모금된 상태다. 동상 제작과 설치에는 총 30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으로, 추가 모금 활동이 진행 중이다. 오 회장은 “내년 베테랑스데이 전까지 동상 제작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백성식, 유진철, 권명오, 신영교씨 등 한인 인사들이 동상 건립에 찬성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반대 의견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공청회와 정기총회를 통해 동상 건립의 정당성과 절차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일부 한인들은 현 한인회의 리더십과 절차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홍기 회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가 한인회관 내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고 철거했던 점을 들어, 동상 건립이 이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동상 건립이 모든 한인들의 동의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인회가 정상화된 이후에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인회는 내달 열릴 정기총회에서 추가 의견을 수렴하고 동상 건립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