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생산 1100만본으로…조현범 회장 공장 방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두 배 확대한다.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에 적극 대응하고, 북미 시장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번 증설에는 총 2조1000억 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내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국타이어는 북미 현지에서 대부분의 판매 수요를 자체 생산으로 충당할 수 있게 돼, 미국 정부가 부과한 25%의 고율 관세를 피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최근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대형 바이어와의 직접 영업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최대 타이어 소매 체인 중 하나인 ‘디스카운트 타이어’ 관계자들을 한국 본사와 연구소, 주행시험장으로 초청해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적극 홍보했다. 업계는 조 회장이 직접 주요 바이어를 응대한 데 대해 “이례적이고 강도 높은 현장 영업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이 클수록 변화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며, “증설된 생산량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도록 철저한 실행과 성과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증설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테네시 공장은 향후 수익성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금산, 중국 가흥·강소, 헝가리, 인도네시아, 중국 중경 등 전 세계 주요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수천만 본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매출 9조4119억 원, 영업이익 1조7622억 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