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폭탄 위협 신고…출동중이던 경찰차 충돌사고
무고한 여성 운전자 사망…러시아 IP서 위협 이메일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알려진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의 자택에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던 중, 한 여성이 경찰차와 충돌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그린 의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롬 경찰이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폭탄 위협 신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한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마 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레드몬드 로드 근처 월마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태미 피클시머로 확인됐다.
“태미 피클시머와 그녀의 가족, 부상당한 경찰관, 그리고 로마 경찰국 전체를 위해 기도한다”고 애도를 표한 그린은 이메일로 폭탄 위협을 받았으며, 경찰 조사 결과 위협이 러시아 IP 주소에서 발신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국제적이고 심각한 위협의 성격으로 인해, FBI를 포함한 지역 및 연방 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범인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은 자신이 의회에 선출된 이후 최소 9차례 ‘스와팅(Swatting)’을 당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고의적으로 허위 신고를 통해 경찰의 강력 대응을 유도하는 위협 행위다.
그린은 보호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이 자신의 집 주변을 수색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위협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조지아 로마라는 작은 공동체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과 다름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녀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비극이 지역사회와 법 집행 기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롬시 등 조지아 북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그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열혈 지지자로 인종차별적 발언과 과격하고 극우적인 언행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월에는 신설되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연방 개혁을 이끌어갈 하원 소위원회 의장으로 선정됐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