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오염 위험도…마우이 당국, 병생수만 마실 것 당부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일 시작돼 지금까지 최소 93명의 사망자를 낳고 주택 2200여채를 태운 이번 산불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산불 연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 조교수 카이 첸 박사는 미세먼지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까지 영향을 준다면서 캐나다 퀘벡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내려간 적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의 일부는 아무리 청소해도 건물 등 구조물 벽에 달라붙어 통풍관에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건물 외벽과 통풍관을 자주 청소하고 미세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헤파 필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CBS는 전했다.
산불로 식수가 오염될 위험도 있다.
벤젠, 납, 석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화학물질이 상수도에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물이 이동하는 플라스틱 배관이 화재로 가열될 경우 배관이 분해돼 화학 물질이 물에 직접 침출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난 11일 라하이나 등 산불 피해 지역에 ‘물 경보’를 발령, 병에 담아 파는 생수만 마실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이 섞인 물이 건강에 즉각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수도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불이 생존자들의 정신 건강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산불과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불안과 우울증 발병률을 높이고 이미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ABC는 전했다.
생존자들은 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할 경우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콜로라도대 앤슈츠 메디컬 캠퍼스 소속 정신과 교수 스티브 버코위츠는 “이러한 문제(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자살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이로 인해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