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티모시 월, 플로리다서 할머니-1살아기 살해후 자살
정신분열증 앓아..69세 할머니, 손자 지키려다 결국 희생
지난 10일 플로리다 로열 팜비치의 퍼블릭스 매장에서 할머니와 1살 아기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55세 남성이 범행 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팜비치 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목수 일을 하다 실직한 뒤 모텔에서 생활하던 티모시 월(55)은 10일 오전 11시29분 경 퍼블릭스 매장에 들어가 69세의 할머니와 1살 손자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자살했다.
매장 감시카메라에 따르면 월은 먼저 아기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에 놀란 할머니는 월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였지만 월은 할머니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린 뒤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월은 범행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을 죽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셰리프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로 슬픈 점은 이번 사건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라며 “월의 메시지를 접했던 친구와 가족들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이혼한 월은 올해 1월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거처가 없어 전처의 집에 기숙하다 강제 퇴거조치를 당한 뒤 건설현장의 창고와 모텔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처의 여동생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지만 약물 등의 치료를 거부했다”면서 “언니와 14살난 조카딸은 지옥같은 삶을 보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