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자문위 “모든 얀센 접종자 두달 뒤 부스터샷” 권고
화이자·모더나 ‘6개월 지난 고령·고위험군 권고’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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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17일 ABC뉴스에 출연해 얀센 백신의 경우 “처음부터 두 대를 맞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ABC뉴스 갈무리. |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의 경우 “처음부터 두 대를 맞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5일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만장일치로 권고하면서 그 접종 대상을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상관없는 ‘모든 1차 접종자’로, 접종 시기는 첫 접종 후 2개월 뒤로 결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뉴스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FDA 자문위의 부스터샷 권고와 관련해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고문으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프로그램 사회자는 파우치 박사에게 ‘이번 FDA 자문위 권고를 보면 얀센이 다른 백신들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얀센 접종자 1500만 명은 걱정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안심해도 될 것 같다”면서 “자료를 보면 FDA 자문위가 얀센 백신을 처음부터 두 대 맞히는 안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용으로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 올해 2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한 접종이 허가됐다.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지에서 얀센 백신의 접종이 이뤄지는 동안 혈전 발생 우려에 이어 효과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1회 접종인 얀센은 화이나자 모더나 백신 1회와 함께 맞아야 초기 면역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3%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번 논의를 앞두고 FDA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얀센의 샘플이 너무 적어 부스터샷 효과를 판단하기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얀센 1차 접종을 (2개월 뒤) 2차 접종으로 부스팅하는 문제는 임상 데이터에 기초한다”며 “앞으로 FDA가 모든 데이터를 검토해 비교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 자문위의 결정은 권고 성격으로, FDA가 이를 무조건 따를 의무는 없지만 대체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와 맞물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오는 20~21일 얀센과 모더나의 부스터샷 권고 여부를 논의한다. 이후 CDC에서 사용 권고 결정이 나면, 즉시 접종이 개시된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승인된 부스터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며, 지난달 23일부터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