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발표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세계 자동차 업계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26일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업체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GM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8.99%나 하락한 54.79달러로 장을 마감, 2020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피아트·푸조·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주가는 5.68% 하락했고, 포드 주가는 2.63% 내렸다.
그러면서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이 수입하는 차량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8만원)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올해 미국의 경량 차량 판매 전망치 1천600만대 가운데 6%가량인 100만대 정도의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벌써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연 380만 대가량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이 중 90% 이상은 수출용이며 그중 80%는 미국으로 향한다는 멕시코자동차협회 자료도 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 자료상으로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40%가량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여왔고, GM과 포드는 각각 30%, 25% 수준이었다. GM과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트럭의 55%를 양국에서 들여왔다.
GM이 올해 양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이 75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글로벌데이터 자료도 있다.
워즈인텔리전스 집계를 보면 지난 1∼10월 GM의 북미 생산량 가운데 약 37%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왔다. 포드(18%)와 스텔란티스(39%)도 차량 상당 부분을 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는 관세 여파로 기업별 주당순이익이 GM과 스텔란티스는 각 50%, 포드는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멕시코의 대미 주요 수출업체는 GM·스텔란티스·포드”라면서 “왜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관세를 부과하는가”라고 말했다.
USMCA 협상 당시 멕시코 측 당국자였던 케네스 스미스 라모스는 “미국이 자기 발등을 찍는 것”이라고 했다.
울프리서치의 이매뉴얼 로즈너 애널리스트는 “파괴적인 관세 규모를 고려할 때 대다수 투자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결국 이러한 위협을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볼 것”이라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