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판 배심원 12명 모두 선정…내주 본재판

대체후보 6명중 1명도 뽑아…’신원노출’ 우려해 명단서 빠지기도

검사 “트럼프 함구령 어겨”…트럼프 “유세 대신 종일 법정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사흘째인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 12명이 모두 선정됐다.

6명의 배심원 대체후보 중 1명도 선정해 다음 주부터 본재판이 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BC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배심원 선정 작업 사흘째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은 배심원 12명과 대체후보자 1명의 선정을 마쳤다. 배심원단 12명 중 7명은 남성, 5명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피고인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고인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 [뉴욕 AP=연합뉴스]

 

그중 한 명은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재판에 공정하게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정을 떠나기 전 “내가 공정하고 치우침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법정 바깥의 외부 영향력이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머천 판사는 재판정의 기자들에게 “상식을 준수해달라”고 말하며 익명성이 중요한 배심원의 신상 정보를 보도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배심원 선정에 참여한 한 예비 배심원은 자신이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밝힌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작년 6월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비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말한 뒤 배심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검찰 측은 배심원 선정이 시작된 15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7회 함구령을 어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찰은 함구령 위반에 대한 제재를 추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 관련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비방 금지 대상에는 이들의 가족도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조지아나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선거 캠페인을 해야 하는데 대신 오늘 하루 종일 여기에 있었다”며 “이것은 부당한 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3월 형사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배심원 선정만 2주 넘게 소요될 수 있다는 법조계 일각의 전망과 달리 배심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19일 대체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22일부터 본재판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